살'녀'주세요. 살아'남'았다. 어떻게 해석해야?

포스트잇중 저 문구를 접했을 때 불편했는데. 왜인지 감이 잘 안와요. 여자가 여자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 처했고 살려달라고까지 해야했다. 남자가 남자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 제외됐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살아남은 남자 스스로 안도하고 있는 모습을 비꼬는 문구라고 여겨지니까 불편해 했던것 같아요. 이런 해석이 맞나요?
jen
네, 저는 그게 맞는 것 같아요. 근데 그 '비꼼'이나 '미러링' 같은 전략을 왜 취하는 지에 대해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보통 라벨링/비꼬기/비러링 등은 목소리를 억압받은 약자가 강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남성혐오'라는 말 자체가 성립하기 어렵다고 보는 의견도 그런 비슷한 맥락에서 나온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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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
"‘여성’을, '여성혐오'를 명시하는 건 당연할 뿐 아니라 꼭 필요하다. 단순히 희생자/피해자 포지셔닝이라거나 라벨링 한다는 말들이 불편하다. 희생자적 피해자적 포지셔닝을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희생과 피해가 거기에 있었고, 있다. 아무리 그걸 명시적으로 이야기 해도, 라벨링을 해도(이걸 피해자가 스스로 하고 싶을 것 같나?) 계속 희생자랑 피해자가 생기니까 더 이야기하는 거라는 걸.. 왜 모르지. 약자가 강자한테 라벨링을 통해 뭘 취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지?. 나는, 희생자/피해자 포지셔닝처럼 보인다는 이 수많은 이야기들을, 슬픔을, 분노를 '발화'하고 나누고, 다른 사람들이랑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분명이 확대되는 지평이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서부터 혼자서 지고 있던 '희생자성/피해자성'은 변화를 맞이하고 다른 방식의 주체성이 생겨난다. 나아가 어떤 공동-주체성 감각까지. 이를 통해 문제해결에도 조금씩 다가갈 것이다." 제가 전에 개인적으로 남겼던 글이에요. 생각나서 붙여봤어요. 이름 붙이기나 은유, 라벨링 같은 것에 대해 많은 논쟁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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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
그리고 사실, 뭣보다.. 남자라서 살아남은 것이 맞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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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ry
@idjaegong http://blogs.ildaro.com/m/post/2604 질문 그대로 헤더가 잡힌 기사가 있네요 :)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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