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yce Park - 요새 페미니즘 필수 서적이라고 리스트들이 죽 뜨는데, 그 중 몇몇 이름들은... | Facebook
Joyce Park - 요새 페미니즘 필수 서적이라고 리스트들이 죽 뜨는데, 그 중 몇몇 이름들은... | Facebook
요새 페미니즘 필수 서적이라고 리스트들이 죽 뜨는데, 그 중 몇몇 이름들은 90년도에 내가 읽었던 책들이라 반갑다. (이 땅에 번역되고 소화되어 대중에 회자되는데에 20년 걸리더라 - 페미니즘 뿐만 아니라 다른 담론들도.원서를...
원글보기
berry
한번 찾아보려고 가져와 보았네요 :) 감사합니다. -(1) 엘렌느 식수의 "The Laugh of the Medusa" - 여성의 글쓰기("écriture féminine)가 어때야 하는지 알려준 글이었다. 여자가 글만 쓰면 '비논리적'이라고 빼애액거리는, 논리적이랍시는, 그러나 그 배후에 엄청난 감정을 충전한 남자들이 큰 목소리를 내는 세상에서 여성은 어떤 글쓰기를 해야하는 가를 알려준 책이었다. 불어로는 물론 못읽고, 영어 번역본으로 읽었다. 이것말고 다른 저작물도 - 여성의 춤 어쩌구 저쩌구 하는 - 이 여자의 글은 읽으면, 정말로 감정을 들쑤셔 놓아서 잠을 잘 수가 없다. 광기의 영역으로 쫓겨난 여성들이 들판을 맨발로 달리는 장면에서는 읽을 때 불꽃이 내 내부에서 이글이글 타는 것 같았다. 심장으로 훅치고 들어오는 글을 이 여자는 쓴다. 그리고 여성의 글은 그래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나도 그런 글을 쓰고 싶다. (로고스를 꼬나보고 싫어하는 내 시각은 식수의 영향이 크다. 난 구태여 논리적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그리고 논리는 '풀처럼' 자라나며 완결되어 갖추어지는 거지, 단단하게 무장하고 찌르려고 구사하는 거 아니라고 믿는다.) 난 90년대에 읽었지만 자그만치 1975년의 저작물이다. ㅋㅋㅋ 서구에서 1970년대에 떠들던 말이 아직도 한국서는 안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절망감에 새삼 치를 떤다.(2) 루스 이리가레이 The Sex Which is not one. (하나이지 않은 성) - 읽다보면 천재인가 싶다. 그녀에 도취되어서 석사 논문에 잔뜩 인용했다가 다 잘라내지는 불운을 겪었다. 여성 텍스트의 균열이 여성 무의식의 어떤 점을 보여주는지 통찰을 준 여성이었다. 이 균열이란 관점에서 억눌렸던 빅토리아조 여성 소설가들의 작품들을 보면 아주 아주 흥미로운 해석이 나온다. 이 책은 이제 한글로 번역되어 있다. (그러나 한글 번역본을 이해하는 게 너무너무 힘들다 - 영어로 읽는게 더 낫다 -__-ㅋ)(3) Annette Kolodny의 "Dancing Through the Minefield (지뢰밭을 춤추며 지나가기") 문학 비평가가 쓴 논문이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지뢰밭을 달리는 것과 같으나, 우리는 '춤을 추며' 달릴 거라는 뭐 그런 내용이다. ^^(4) 케이트 밀렛의 Sexual Politics (성의 정치학)은 1970년 책인데, 우리나라에선 2009년에 번역되었구나 ㅎㅎㅎ 40년의 갭, 절망적이다.(5) 저메인 그리어의 Female Eunuch (여자 환관). 이것도 1970년 책. <여성 거세당하다>란 제목으로 2012년 번역되었다. 여성의 성적 욕망이 사회적 지위와 교환되며 어떻게 압제당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댓글달기
공감해요
시스
저는 "이갈리아의 딸들"이 제일 기억이 많이 나요. 현경이란 분이 쓰신 "결국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 거야"란 책도 이 범주에 들어가는 걸까요? 그 책도 정말 인상깊었네요.
댓글달기
공감해요
달리
오 다들 책을 많이 읽으시는군요.
댓글달기
공감해요
paige
버지니아 울프를 빼면 꽤 섭섭할 거 같습니다
댓글달기
공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