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에게 “미스 맥심 나와라”
마음껏 자신을 드러내며 남을 웃길 수 있는 것도 권력이라는 걸 아시나요? 우리는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의정부고 학생들의 기상천외한 졸업사진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마음껏 자신의 망가진 모습을 드러내며 품평이나 성희롱의 걱정 없이 아무렇지 않게 사진이 돌아다닙니다. 하지만 여학생들은 이런 즐거움을 누릴 수 없었습니다. 모 여고 학생들의 코스프레 졸업사진이 인터넷에 공유되자, 성인 잡지인 '맥심' 마케팅팀의 이상신씨는 성인잡지 모델을 해도 되겠다는 투로 거리낌 없이 SNS에 성희롱 발언을 했습니다. 게다가 일부 학생들은 신상이 공개되어 낯선 이들이 계속해서 접근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상신씨는 이런 발언을 하고도 여전히 아무 문제 없이 커리어를 유지할 것입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지금도 누군가로부터 물건처럼 품평을 당하고 성희롱에 노출될 공포에 시달려야 합니다. 단지 그들이 여성이기 때문입니다. 미디어나 현실에서 왜 항상 망가지고 웃기는 사람은 남자이고, 내숭을 떠는 사람은 여자일까요? 왜 여성들은 주체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며 남을 웃기는데 소극적이 될 수 밖에 없을까요? 품평, 성적 대상화, 성희롱에 대한 두려움 없이 망가진 모습을 마음껏 내보일 수 있는 것도 권력입니다. 두 학교의 슬픈 대비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출처: 페이스북 페이지 메갈리아4여고생에게 “미스 맥심 나와라”… 맥심 태도 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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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igiri
@parkjhovo 태글을 걸고 싶은 건 아닌데, 반대로 생각해보게 됩니다. 의정부고 학생들의 사진을 본 어떤 여자 에디터가 눈에 띄게 몸이 좋은 남학생을 지칭하며 '저 학생 몸매가 좋아서 우리 잡지에 콘테스트나와도 되겠다~'고 글을 올렸다면 그것도 이렇게 문제가 될까요? 물론,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훠어어얼씬 많은 품평, 성적대상화, 성희롱의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은 백번 천번 공감하지만, 이 글을 보고 반대로 생각해보면 남자들은 별로 기분나빠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 뒤에 낯선이들이 계속해서 접근하고 있는게 더 큰 문제로 보여져요. 둘을 분리 시켜서 이해할 수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요ㅜㅜ) 무튼, 되게 조심스러운 말이긴한데, 제가 이해 안되는 부분이 있어서 의문을 남겨봅니다. 계속 혼자서만 고민하면, 언제까지고 이정도 고민에만 머물러 있을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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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jhovo
@onigiri 이렇게 의견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잘 아는 건 아니지만, 문제가 되는 이유는 '미성년자를 동의도 없이, 성적대상화 했다'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의정부고 학생들의 사진에 댓글로 남학생을 지칭하며 외모를 칭찬하는 말들이 있었는데요. 해당 남학생을 성적으로 평가하지 않았으며, 남학생이 기분나빠하지 않고 감사하다며 답댓글을 남겼던 적이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맥심의 경우에는 당사자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게시물을 올렸으며, 잡지특성상 노출이 많은 사진을 찍는 미스맥심을 언급하며 성적대상화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여학생은 불쾌감을 표현했고, 사진을 퍼뜨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듣기론 학교에서도 많이 혼났다고 합니다..ㅠㅠ 물론 말씀하신대로 한 잡지가 남성들을 성적대상화하면서 미성년자인 남학생들을 대상으로 '저 학생 몸매가 좋아서 우리 잡지에 콘테스트나와도 되겠다~'고 글을 올렸다면 당연히 문제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회의 반응이 남학생의 경우에는 웃고 넘어가지만 여학생의 경우에는 대부분 평가하고 성적대상화한다는 것이 제게 문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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