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이 사회의 표준 몸은 비장애인 남성으로 설정되어 있고, 여성의 몸은 월경과 출산을 하는 ‘표준을 벗어난’ 비정상 몸으로 규정되어 있다. 그러니 또 다른 비정상 몸인 ‘아픈 이’와 여성을 대하는 사회의 태도가 일면 닮아 있다는 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문득, 명절에 오가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친밀하게 지내는 가족들은 물론이고, 길에서 마주치면 모르고 지나칠 법한 친척들조차 결혼, 취업, 출산 관련한 질문이나 조언을 쏟는다. 그들은 그게 관심과 애정의 표현이라고, 다 염려돼서 그런 거라고 말한다. 마치 아픈 이들에게 다 너의 건강을 염려해서 하는 말이라고 하듯이. 하지만 우린 알고 있다. 명절에 오가는 그런 질문이나 조언이 사실은 간섭과 통제, 우월감을 확인하는 방식이기도 하다는 걸 말이다."
곧 추석이 다가옵니다..
언제든 간섭받고 평가될 수 있는 ‘아픈 몸’
언제든 간섭받고 평가될 수 있는 ‘아픈 몸’ <반다의 질병 관통기> 사회가 환자를 대하는 방식 ※ 질병을 어떻게 만나고 해석할 지 다각도로 상상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질병을 관통하는 지혜와 힘을 찾아가는 <반다의 질병 관통기>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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