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페미니스트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다음은 다보스포럼에서 캐나다의 총리 저스틴 트뤼도가 한 발언입니다."남자가 페미니즘 문제에서 큰 역할을 해야 합니다.제 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것 중 한 가지는 여성 이슈에 대해 헌신적인 아내 소피를 만난 것인데, 몇 달 전 저를 불러서 그러더군요.'그래, 당신이 우리 딸에게 애정을 갖고 강인한 여성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고 생각해.그런데 그 노력만큼이나 우리 아들에게도 노력을 기울여 가르쳐야 할 게 있어.여성을 어떻게 대하는지, 어떻게 하면 자기 아빠처럼 페미니스트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그걸 당신이 반드시 알려줘야 해.'우리는 '페미니스트'라는 단어에 대해 두려워해선 안 됩니다. 남자든, 여자든 언제든 원할 때 이 단어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그리고 평등을 지지하고, 변화를 요구하는 데 있어서 특히 남자의 역할이 정말, 정말로 중요합니다."캐나다 총리: "우리는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동영상) 여기서 저는, 특히나 한국에서, 남성 페미니스트들의 역할에 대해서 논의된 적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남성 페미니스트들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금섬
안녕하세요, 자유롭게 질문드리니 괘념치 마시고 생각이나 설명을 보태어 주시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마지막 캐나다 총리의 말에서 '우리'는 누구인가요? 캐나다 시민사회라고 봐도 될지요? 캐나다 시민사회에서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를 '두려워' 한 양상이 어떠했는지 문득 궁금하네요. 늘 일관되고 막연하게 (감정적으로) '두려워'하기만 한 것은 아녔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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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n
이론적으로 페미니스트라는 사조에 남자, 여자를 따질 필요는 없겠죠. 하지만 현실에서 남자의 입장에서 페미니스트를 주장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남자이기 때문에 겪어보지 못한 두려움을 공감해야 하고, 공감하는 과정에서도 섣부른 일반화로 실수를 범하게 되곤 하죠. 공부도 필요할 겁니다. 하나의 사조로서 많은 사상적 배경이 쌓여가고 있으니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나 이외의 것에 대한 존중이겠지요. 존중에서 시작되지 못한 공부는 여성우상화로 빠져버리곤 하더군요. 많은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선택들을 존중(개인적으로 깊은 존중에는 인정과 비판이 함께 따른다고 생각합니다)하는 법을 배워가면, 삶 속의 실수들 속에서도 해결점을 향해 갈 수 있지 않을까요? 다른 여러 사회문제들도 그렇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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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ry
저는 혹시 이 질문이 '남성'이 '여성'에게 또 무언가를 해주어야한다고 여겨지게 만들지도 몰라 답해봅니다. 혹시 그렇게 생각하셨다면, 1) 차별의 영역에서 다른 분야가 그렇듯이 분배가 한쪽으로 몰린 것을 제자리로 갖다 놓는 것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남녀문제를 불문하고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권리를 빼앗기고 있다며 역차별이라고 하거나 혐오를 갖지 않는 것. 2) 성별로 인해 겪는 부당한 일들에 민감해지는 것. 3)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불편해 하지 않는 것. 4) 차별에 대해 강하게 말할 때 '그것은 옳지 않다, 온건한 언어로 설득해달라'고 말하지 않는 것. (물론 비난과 혐오와는 분리되어야겠지만요) 혹시나 누군가의 말이 불편하다면 그 사람의 논리가 맞는 말이지만 내 마음에 불편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불평등한 영역에서 약자에게 오류를 허용치 않고 윤리적 잣대를 들이는 것도 강자만 할 수 있는 일 아닐까요. 온건한 언어로 누군가를 설득할 수 있는 것도 자신이 강자일 때야 쉬운 것 같습니다. 평등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것을 빼앗는다는 생각을 하면 아무리 평화로운 노래로 말해도 귀에 가시로 느끼지 않을까 합니다. 기울어진 땅에서 놓인 시소가 평형을 이루면 그게 평형일까요? 기울어진 땅을 평형하게 두어야 시소가 땅과 평형을 이룬다고 생각합니다. 성별을 강자나 약자로 치환하여 보아도 너무나 당연한 일인 것 같습니다만 남녀의 영역에서 왜 더 조심스러워하는지, 혹은 혐오가 발발하는지 저도 아직 궁금한 부분 입니다. 인구의 반이나 여성이여서일까요 ㅎㅎ (정말 성별에서 평등을 이루면 지구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겠군요 ㅋㅋ)저는 여성으로 살면서 성폭력의 위협을 느낀적이 수차례 되며, 처음엔 어려웠지만 몇년 전부터 솔직하게 이런 경험을 이야기하려고 결심했습니다. 많은 여성이 피해사실을 밝히는 것을 수치스러워하는 이유가 피해자임에도 피해 사실에 대해 다시금 '피해받을 만 하다'거나 '으레 있음직한 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반면 남성이 여성에게 혐오를 가지는 것은 연애의 영역에서 '더치페이'거나 '돈'에 관한 이슈가 많은 것 같습니다. 폭력과 더치페이의 무게는 확연히 차이가 나지 않나요? 여성폭력과 살해가 월등히 높은데 혹여 밤길에 무서워 종종 걸음이라도 할라 치면 나를 범죄자로 생각하느냐는 빈정거림을 볼 땐, 분명 기울어진 땅에서 차별을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정말이지, 일상에서 잦은 위협을 느껴서 그런 것인데 말이죠. 그리고 그것을 떠나, 다시 문장의 처음으로 돌아가서 차별을 평등하게 하는 것외에, '남성'이 '여성'에게 해주어야하는 것이 아니며 '남성성 해방'을 남성이 자신에게 주었으면 합니다. 남성은 강해야한다고 강요받지는 않았는지요? 감정적 표현에 서툰 것, 여성과 동일하게 직업 선택까지 제한받은 경험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가정에 대한 책임의 무게에 대한 스트레스는, 이미 가장 한 명이 가구를 책임지기 어려워진 맞벌이 가구 사회에서 가사 노동의 분배 등 문제에 큰 걸림돌 같습니다.) 이 부분은 HE for SHE 페미니스트 운동을 하고 있는 엠마 왓슨에 대한 기사를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http://newspeppermint.com/2014/09/25/emma-watson-un-speech/?utm_source=related_news&utm_medium=inner&utm_campaign=yar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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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ge
맥락상 캐나다 사회를 의미하는 거 같습니다(디테일한 언급은 없어서) 사실 캐나다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에서 '페미니즘'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걸 말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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